본문 바로가기
기록/일기

티스토리, 개발 블로그

by soy; 2021. 7. 3.

Jekyll과 Node.js로 구현해놓은 개발 블로그에 사용하던 AWS 계정의 프리티어가 올해도 어김없이 만료되었다. 1년마다 계정 다시 파서 인증 하고 서버 옮기는 일도 정말 귀찮다. 매번 인증서, DNS, 포트 설정 등등 셋팅 다시 해야 하고... 사용한 만큼 돈을 내면 될 일이지만 업로드도 거의 없고 들어오는 사람도 거의 없는 블로그를 위해 예측 불가능한 금액을 정기적으로 과금하고 싶진 않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원래는 일상과 개발 공부 기록을 같이 올리다가, 일상은 다른 플랫폼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개발 기록만 남게 되었고 이제는 그것마저 잘 올리지 않다 보니 개발 블로그를 굳이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소유하고 있는 개인 도메인을 아무 데도 연결해놓지 않기는 아깝다는 게 블로그를 유지해야 하는 가장 큰 명분이다. 남들에겐 별거 아닌 도메인이겠지만, 중국 브로커를 껴서 30만원?을 주고 산 소중한 도메인이기 때문에......
도메인을 사놓고 사용하지 않으면 뺏길 수도 있다고 하는데, 좀 불확실한 경로로 중국 브로커를 통해.. 산 거라서 혹시라도 나중에 잘못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 항상 있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모든 보안 설정도 다 해놨고.. ㅋㅋ

또 다른 명분을 찾아보자면 개발 블로그라도 있어야 그나마 공부할 동기 부여가 된다는 것 정도? 하지만 아이패드를 쓰고 난 이후로는 그냥 Notability, Bear 같은 어플에 대충 끄적여놓고 혼자 보는 게 편해서.. 지난 1년 동안 개발 블로그에 개발 포스팅 딱 1개 올렸더라.

어쨌든 그래서, 단순히 도메인 유지와 개발 내용을 매우 드물게 올리는 정도를 위해서라면 티스토리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태초에 티스토리로 시작했다가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게 2016년인데, 그때의 티스토리 에디터는 정말 너무 별로였다. 하지만 이제는 티스토리도 많이 발전해서 글을 쓰기에도 읽기에도 충분히 편해진 것 같다는 생각을 요새 계속 하고 있었다. 특히 마크다운으로도 글을 쓸 수 있고, Code highlighting도 지원하니 티스토리를 떠나게 했던 가장 큰 불편함도 어느 정도는 해결되었다.

오랜만에 티스토리를 정리하며 보니 대학생 때, 사회 초년생 때의 내 자신이 기특할 뿐이다. 열정도 지적 호기심도 지금은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 그래도 손톱만큼이나마 남아있으니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는 거겠지.

정말로 블로그를 옮긴다면 AWS 서버에 있는 2016년~2020년 사이의 기록들을 옮겨올 것인지 말 것인지도 고민인데 솔직히 귀찮다. 옮겨와봤자 어차피 나 밖에 안 읽을 텐데 굳이 옮겨야 하나 싶다가, 애초에 블로그는 내가 나중에 다시 편하게 보려고 하는 것인데 그럼 당연히 옮겨야지? 싶기도 한데 역시 귀찮다.. 잡다한 일기 글은 빼고 유의미한 것만 추려도 30개는 넘을 텐데. 티스토리에 남아있는 메모 수준의 포스팅들과는 다르게 그쪽에는 꽤 그럴듯한 글도 몇몇 작성했었기에 백업 파일로만 남겨두기에는 역시 아깝다. 그리고 한때는 네이버 블로그를 개발 블로그로 썼던 적도 있는데, 거긴 진짜 html으로 덕지덕지 되어있어서 옮겨오는 건 진작에 포기했다.

자꾸 플랫폼을 옮겨 다니니 여기저기 중복되고 또 흩어져 있는 게 진짜 마음에 안 들어서 Jekyll 블로그는 평생 유지하려 했는데.. 그런 마음으로 리스크를 감수하고(?) 도메인도 샀던 것이었지만, 결국 귀찮음 앞에서 무너지는구나

블로그의 마지막 모습....

댓글0